프로야구
[IS 고척] '1회 난타' 정찬헌, 그래도 '4이닝'은 버텼다...6실점 시즌 3패 위기
2경기 연속 호투했던 정찬헌(33·키움 히어로즈)이 두산 베어스를 만나 흔들렸다.정찬헌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은 최고 시속 140㎞를 기록했다.정찬헌은 이날 전까지 키움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으로 활약했다. 지난 5일 기존 5선발 장재영이 부진으로 2군으로 향했고, 대신 1군 무대에 올라 선발 기회를 받았다.대체 선발이었으나 결과는 훌륭했다. 첫 경기인 5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1실점, 이어 11일 LG트윈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타선이 단 한 점도 지원해주지 않아 2패를 기록했으나 키움의 기대 이상을 해냈다.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최고 시속 140㎞에 그쳤지만, 9이닝당 볼넷 0.75개에 불과한 제구력으로 극복했다. 피안타율이 0.195에 그쳤다.그러나 17일 두산전에서는 웃지 못했다. 1회부터 두산 타선에 고전했다. 선두 타자 정수빈은 잡았으나 2번 타자부터 타구가 맞아나가기 시작했다. 1사 후 박계범에게 좌익수 방면 타구를 허용했는데, 좌익수 박찬혁이 이를 쫓아갔으나 최종 포구에 실패해 2루타가 나왔다. 두산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양의지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역시 약한 타구는 아니었다.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나 정찬헌은 그대로 흔들렸다. 2사 후 김재환에게 3구 연속 볼을 던지며 볼넷을 내줬고, 결국 양석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실점이 끝이 아니었다. 호세 로하스에게도 볼넷을 내준 그는 결국 두산 허경민에게 2루타를 추가로 맞고 시작하자마자 넉 점째를 헌납했다.1회 그대로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최소환의 임무는 해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이번에는 9구만으로 삼자 범퇴를 기록하고 마무리했다. 선두 타자 이유찬에게만 6구를 던졌을 뿐 후속 타자 테이블 세터 두 사람은 3구만으로 끝냈다.다만 3회 두산 클린업 트리오의 힘에 밀렸다. 정찬헌은 두 번째로 만난 양의지를 상대로 시속 134㎞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중견수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최근 부진했던 4번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2구 연속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일격을 허용했다. 낮은 존으로 들어오던 시속 136㎞ 투심 패스트볼이 그대로 김재환에게 통타 당하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그래도 키움은 마운드를 정찬헌으로 이어갔고, 귀중한 1이닝을 더 책임졌다. 정찬헌은 4회 역시 마운드에 올랐고 이번에도 꿋꿋하게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 타자 양찬열의 초구 기습 번트를 1루수 임지열이 처리했고, 후속 타자 이유찬은 3루수 땅볼로, 정수빈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정찬헌의 총 투구 수는 68구. 키움은 그의 투구를 더 길게 이어가지 않았다. 정찬헌은 5-6으로 뒤처진 시즌 3패 요건 속에 5회 마운드를 하영민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7 20:20